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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목에 가시가 걸렸을 때, 의사에게 물어봤다.

by 김평안 2021.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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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가시가 걸렸을 때

 

저번에 목에 가시가 걸려서 응급실에 갔던 후기를 썼었습니다. 여러 검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목에 가시가 걸렸을 때처럼 계속 이물감과 따끔거림이 있었는데 이후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시는 이비인후과 의사 분에게 목에 가시가 걸렸을 때의 불편함이 계속 남아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봤었습니다. 그 대화 내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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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가시가 걸렸을 때 응급실 갔던 후기

목에 가시 걸렸을 때, 응급실 갔던 후기 2020년 10월, 아침에 엄마가 매운탕을 끓여주셨습니다. 저는 치아가 좋지가 않아서 생선가시 때문에 먹을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매운탕을 먹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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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가시가 걸렸을 때

목에 가시가 걸렸을 때의 이물감과 따끔거림 때문에 대학병원에 가서 이비인후과 후두내시경 2회, 위내시경 1회, 목 CT 1회 검사를 시행하였는데도, 목에 가시가 발견이 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크기의 가시도 목이나 식도에 박혀있을 확률은 제로라고 볼 수 있을까요?

 

가시의 경우, 종류에 따라 약간씩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굵은 가시 (두께가 1~2mm 이상인 큰 생선가시나, 닭뼈를 비롯한 뼈 조각)등은 CT에서 대부분 발견이 됩니다. 생선가시의 경우, 대부분 두께가 얇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에서 더 잘 보이고, CT에서 생선 가시를 찾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간혹 식도에 걸려 있는 경우는 CT에서 보이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현재 여러 내시경 검사와 CT검사까지 하셨는데 증상이 지속적인 경우는 매우 얇은 가시가 식도나 후두 점막을 뚫고 파묻혀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환자분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는 제가 알 수 없기에 일반적으로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을 경우 확률적인 분포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시를 삼킨 경우 80~90% 정도는 특별한 처치 없이 소화기를 통해서 소화가 되며, 10~20% 정도는 남아서 증상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 중 90% 정도는 내시경으로 제거가 가능하며, 약 1% 정도에서는 수술을 통해 가시를 제거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가시가 걸리는 부위는 편도와 혀뿌리이며 후두에 걸리는 경우 이상와라고 하는 부위에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식도로 내려가는 경우 식도의 괄약근 주위에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 상태에서 CT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볼 때 크기가 매우 작은 가시가 구인두나 식도 점막을 파고들어 발견이 되지 않고 있는 것 같은데, 이렇게 얇은 가시의 경우 시간이 지나며 점차 흡수가 되어 없어지는 경우 (90% 이상)가 대부분이고, 아주 일부에서 해당 부위에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은 저절로 없어질 가능성이 높으나 정기적으로 증상이 심해지지 않는지 (통증 유무 등) 경과 관찰이 필요하겠으며 만약 염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처지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목에 가시가 걸렸을 때

목 초음파 검사로 볼 수 있는 질병은 CT로 전부 알 수가 있나요?

 

대부분의 질환은 CT가 좀 더 정확한 검사입니다. 다만 갑상선의 경우, 초음파가 작은 결절들을 좀 더 잘 발견하기 때문에 갑상선 질환의 경우는 초음파가 좀 더 예민도가 높은 검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목 CT로 작은 갑상선암이나 편도암 등 목, 식도에 대한 모든 질병을 알 수 있나요?

 

네, 종양이 생기는 경우는 조영증강된 CT로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암의 경우도 5mm 이상인 경우는 CT에서 발견이 되며, CT에서는 림프절도 모두 나오고 때문에 만약 전이성 림프절이 있다면 CT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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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이물감

여러 검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약 가시가 박혀 있다면 말씀하신 대로 얇은 가시가 박혀있는 것일 텐데 당연히 녹아버리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 계속 박혀있어서 염증이 생기는 거라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증상이 나타나나요?

 

염증이 생기는 경우 박힌 가시를 중심으로 고름이 차올라서 부어오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심한 목 통증과 함께 열감 및 발열 등이 발생할 수 있고 피검사에서 염증 수치 값이 1 이상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이 정도 되면 CT에서 염증 부위가 나타나게 되는데 CT상에서 명확하게 고름이 찬 것으로 생각되는 소견이 보이면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현재 상태에서 CT 촬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시기 때문에 당장 CT를 다시 찍으실 필요는 없어 보이며 만약 걱정이 되신다면 피검사를 통해 염증 수치를 확인해 보시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일 것 같습니다.

 

 

목에 가시가 걸렸을 때

피검사를 하려면 어느 진료과에서 해야 하나요?

 

피검사는 이비인후과나 내과 모두 가능합니다. 이비인후과가 아무래도 상황을 잘 아실 테니 거기서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피검사에서 염증 수치가 정상이시면 당분간 경과 관찰이 가능하며, 염증 수치가 높아져있다면 다시 한번 CT 검사를 고려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시로 인한 식도 천공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요?

 

가시가 식도 점막에 박힌 경우 식도 천공도 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얇은 가시 자체로는 보통 식도 천공이 생기지는 않고, 이 부위에 염증이 생겨 식도벽이 약해지면 천공의 가능성도 드물지만 없지는 않습니다. 천공의 경우도 CT에서 판별이 어느 정도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일단 CT가 괜찮으시다면 지금 당장 급한 처치가 필요한 상태는 아닙니다. 계속 따끔거리는 통증 때문에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인후두 부위 이물의 기본 치료는 이물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위치를 모르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수술을 고려하지는 않습니다. 현 상태에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검사를 더 해보기보다는 일단은 증상을 경과 관찰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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