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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목에 가시가 걸렸을 때 응급실 갔던 후기

by 김평안 2021.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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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가시 걸렸을 때, 응급실 갔던 후기

2020년 10월, 아침에 엄마가 매운탕을 끓여주셨습니다. 저는 치아가 좋지가 않아서 생선가시 때문에 먹을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매운탕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매운탕을 몇 입 먹다가 목에 생선가시가 걸려버린 것입니다. 목에 이물감과 따끔거림 때문에 물도 마셔보고 가글도 해보고 밥도 먹어보고 김치도 먹어봤지만 나아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걱정되는 마음에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더니 목에 가시가 걸렸을 때, 밥이나 김치 등을 먹는 건 오히려 가시가 더 깊이 박힐 수 있다고 나와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밤까지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도저히 안되겠어서 밤에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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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의사에게 상황을 설명하였더니 의사가 제 입안을 살펴보았습니다. 의사가 말하길 가시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비인후과 진료를 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밤이라 조명이 반쯤 꺼진 이비인후과 앞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멀리서 이비인후과 의사 한 명이 와서 진료를 봐주었습니다. 어떤 기구로 입안도 살펴보고 코로 집어넣어서 검사하는 후두내시경 검사까지 진행을 하였습니다. 검사를 다 마치고 의사가 말하길 현재 검사로서는 가시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면서 가시가 목을 긁고 지나가 이물감과 따끔거리는 통증을 느낄 수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줬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가시가 보이지 않으니 일단 약 처방을 받고 귀가해서 좀 더 경과를 지켜보든지, 목에 가시가 있는지 확실하게 확인을 하고 싶다면 위내시경 검사를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확실하게 확인을 하고 싶어서 위내시경 검사를 하겠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의사가 지금은 밤이라 당장 위내시경 검사는 불가하고 다음 날 아침부터 가능하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이비인후과 진료를 마치고 다시 응급실 쪽으로 돌아가 의사에게 내일 아침부터 위내시경 검사가 가능하다고 하니 귀가하고 내일 아침에 다시 오겠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의사는 위내시경을 할 거면 어차피 몇 시간 동안 금식을 해야 하고, 혹시나 목에 가시가 있어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하루 동안 수액 맞으면서 입원하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의사 말대로 하기로 하고 하루 동안 입원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아침이 되었고, 오전 9시쯤 침대에 누워있는 상태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하러 갔습니다. 수면 마취는 아니었고, 목에만 하는 부분마취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목에다가 마취제를 넣어줬습니다. 태어나서 전신 마취는 해봤지만 부분 마취는 처음이라 낯설었습니다. 그렇게 목에 마취를 하고 목구멍에 무슨 호스 같은 것을 집어넣더니만 바람이 나오는데 제 장기가 부풀어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목에 마취를 했음에도 정신이 멀쩡해서 너무 괴로웠습니다.. 몸속으로 바람이 들어가니까 트림도 계속 나오고 더부룩한 느낌.. 아니 근데 하면서 느낀 게 큰 대학병원이면서 어떻게 된 게 위내시경을 하면서 위내시경에 대해 미리 설명을 하나도 안 해주더라고요.. 예를 들면 목에 마취제 들어가면 어떨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한다, 뭐를 넣을 건데 바람이 들어갈 거다 어디가 불편할 수 있다 뭐 이런 얘기들 있잖아요.. 참.. 별로였습니다.. 어쨌든 힘겹게 위내시경 검사를 마치고 결과를 들었습니다.

 

의사는 일단 가시는 보이지가 않는다면서 목에 가시가 걸렸을 때의 불편한 것은 식도 쪽에 가시가 긁고 지나간 거 같다며 약 처방을 해준다고 하면서 계속 불편하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안심을 하고 귀가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처방해준 약을 다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목에 가시가 걸렸을 때의 불편함이 크게 달라지지를 않았습니다. 따끔거리는 통증과 이물감이 여전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이비인후과 진료를 보러 대학병원으로 갔습니다. 전과 마찬가지로 다시 후두내시경을 하였는데 이번에도 별 이상이 없다면서 약 처방만 받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괜찮아지겠지 생각하며 며칠을 더 지켜봤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계속 불편하길래 도저히 안 되겠어서 이번에는 소화기내과로 갔습니다.

 

 

소화기내과 의사가 위내시경 검사한 것을 쭉 보더니만 역시 이상 없다며 역류성 식도염 증상 때문에 그럴 수 있다면서 또다시 약 처방을 해주었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왜 병원에서는 이상 없다고 하는데 나는 계속 목이 따끔거리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걸까 생각을 하며 제 증상을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지식인에 물어봤더니 어떤 의사가 답변을 달아주었는데 그럼 목 ct를 한번 찍어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동네 내과에 가서 목 ct를 찍어봤습니다.

 

문자로 결과를 받았는데 "금일 시행한 경부 CT 검사 결과 이물이나 또는 이로 인한 국소 염증 소견 등 전혀 관찰되지 않습니다. 경과 관찰하시고 증상 지속 시 재내원 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문자가 왔습니다.. 목에 가시가 걸렸을 때의 불편함 때문에 지금까지 병원에서 조치한 것들이 이비인후과에서 후두내시경 2번, 위내시경 검사 1번, 목 ct 검사 1번이고 해 볼 수 있는 거 다해본 같은데 검사 결과 다 이상없다는 소견입니다.. 검사상 이상은 없는거고, 목에 가시가 걸렸을 때의 불편함 때문에 저만 괴로운 상태라는 겁니다.. 지금 1년이 넘었는데도 완벽히 증상이 없는 게 아니네요.. 그냥 적응이 됐다고 나할까... 이후에 어떤 이비인후과 의사분이 운영하시는 인터넷 카페에 제 증상을 여쭤봤었는데 감사하게도 상세한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 이것은 다음 포스팅 때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이상 목에 가시가 걸렸을 때 응급실 갔던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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